탈북자들이 북한의 인권 탄압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구타와 기와, 강제낙태 등 북한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인권 유린에 대해 증언했다고 영국 IB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김성주라는 탈북자는 "북한에는 인권이란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수용소에서 사망한 그의 모친은 실험에 쓰이기 위해 가족들에게 시신조차 인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용소의 방들은 수감자들이 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앉기조차 힘들 정도로 낮고 좁으며 그런 곳에 40∼50명이 함께 지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용소측은 수감자들에게 "너희들은 짐승이나 다를 바 없으며 짐승처럼 기어다녀야 한다"고 말했으며 돌이 섞인 수프가 식사로 제공됐다고 증언했다.

박지현이라는 여성 탈북자는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된 뒤 강제로 결혼해야 했으며 수용소에서 또다시 탈출할 것을 막기 위해 다른 3명의 여성과 함께 쇠사슬에 묶여 지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중국으로 탈북했다 체포돼 송환된 여성들이 임신했을 경우 강제로 낙태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며 북한은 중국 피가 섞인 아기가 북한 주민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들 역시 북한 기관에 의해 수용자들에 대한 구타와 인권 유린이 상습적으로 자행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북한 인권청문회에서 한 여성 탈북자는 자신의 아기를 양동이 물에 집어넣어 강제로 익사시켜야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으며 수용소에서 태어난 한 남성 탈북자는 도마뱀을 잡아먹고 풀을 뜯어먹으며 연명해야 했으며 어머니와 형제들이 강제처형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었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북한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의 증언 내용은 유엔난민기구(UNHCR)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북한은 탈북자들의 증언이 북한을 모략하기 위한 거짓말이라며 유엔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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