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外資유치 위해 만든 北단체와 통화해보니…]

北 "싱가포르·中東 컨소시엄, 開城 개발"

북한이 외자(外資)를 유치하겠다며 최근 평양에 설치한 조선경제개발협회 관계자는 18일 본지 통화에서 북한이 추진하는 '특수경제지대(경제특구)' 개발에 "남조선 기업도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지는 베이징에서 평양의 조선경제개발협회로 전화를 걸어 "조선 내 사업에 관심이 많은 중국 업체"라고 말하고 통화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이 협회 설립 사실을 보도하면서 전화와 팩스번호, 이메일 주소도 함께 공개했다.

조선경제개발협회의 '일꾼'이라고 밝힌 이 관계자는 "새로 추진되는 특구는 나선·황금평 특구처럼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각종 특혜를 줄 것"이라며 "소득세율도 14%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 투자한 일반 외국 기업의 소득세율은 25% 수준이다.

이와 관련, 중국 신화통신은 17일 이 협회 책임자 윤영석(尹永錫)이 "나선 특구, 황금평 경제지대, 금강산 관광특구, 각 도의 경제특구를 발전시키는 것이 북한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라며 "북한은 세계 각국 정부 및 민간 기업·단체와 접촉을 강화하고 이해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경제·무역·과학기술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실질적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평양발로 전했다. 윤영석은 지난 16일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열린 '특수경제지대 개발 국제 심포지엄'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외국 기업들로 구성된 국제 컨소시엄이 '개성첨단기술개발구' 건설을 위해 북한의 유관 기관들과 합의를 했으며 곧 이행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컨소시엄에는 싱가포르의 주롱(Jurong)사와 홍콩의 P&T 건축 및 공정유한공사, OKP홀딩스 등 동아시아와 중동의 기업들이 참여하며, 이들은 평양 비행장과 평양 시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맡을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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