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청와대 깃대에 공화국 깃발을 꽂겠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인민군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무력통일 의지를 호언(豪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대북소식통들이 18일 입수한 북한 군(軍) 내부 문건에 따르면, 김정은은 군을 상대로 무력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적들과 총결사전을 벌여야 하며 통일의 대사변을 주동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빈틈없이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정은이 언제 어떤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했는지 또 문건은 언제 작성됐는지와 관련해 정확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올 3~5월 남북한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이와관련, 이달 8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 나와 “김정은이 ‘3년 내 무력통일’을 호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대북소식통은 “북한군 내부에는 김정은이 무력통일 야심을 갖고 있으며 3년내로 통일하겠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런 호전적인 발언을 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평양의 물놀이장과 승마클럽을 비롯한 위락시설을 최근 잇달아 방문하는 등 주민들을 겨냥한 정치적 제스처도 계속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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