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내년 한미 연합군사연습 때부터 북한의 전면 남침이나 국지 도발 등에 대비해 북한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대북 심리전 연합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한국군은 내년부터 대북 전단을 더 정확하게 멀리 날려보낼 수 있는 K-9 자주포용 신형 전단탄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TV조선이 17일 보도했다.

TV조선은 군 당국이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 “한미 양국이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과 을지프리덤 가디언 등 한미 연합 군사연습 기간에 대북 심리전 연합작전능력을 높이기 위해
당장 내년 연합훈련부터 미 합참과 육군 심리전단의 참가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 전문요원에는 이라크전 등에서 심리전 활동을 벌였던 예비역 장교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군도 심리전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장비와 기술 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한국 군은 북한 전역에 라디오와 TV 전파를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차세대 기동중계장비를 개발하고, 대북 전단을 더 멀리, 정확하게 보내기 위한 K-9 자주포용 신형 전단탄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TV조선은 전했다.

한국군은 그동안 전단 살포를 위해 풍선이나 155mm 견인포 포탄을 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두 방식 모두 실효성이 낮았던 것으로 판명됐다.

군의 한 당국자는 “K-9 자주포용 전단탄이 개발되면 사거리가 40km로 늘어나고, 최대 수천 장의 전단을 훼손없이 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