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회령수용소(캠프 22) 등지에서 최대 2만명에 달하는 정치범들이 대학살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포브스지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브스지는 “한때 3만~5만명의 포로를 구금했던 회령수용소에서 최대 2만여 명에 달하는 양심수들이 사라졌다”며 “이 같은 상황은 세르비아식 대학살 외에는 어떤 것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세르비아식 대학살이란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무슬림 남성 8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사건을 말한다.

사라진 정치범들은 이미 야만적인 탄압을 받아 사실상 노예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8월 발표된 미국 내 북한 관련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ㆍHuman Right in North Korea)의 보고서와 탈북자의 증언을 토대로 한 것이다.

북한인권위원회는 당시 보고서에서 “지난 2012년 초에서 2013년 8월 사이 회령수용소의 수용자들이 3만 명에서 3000∼800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었다.

포브스지는 북한 수용소 감시원 출신 탈북자 안명철씨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서 대량학살(genocide)와 인권침해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며 “문자 그대로 킬링 필드인 회령수용소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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