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북경)의 북한대사관 내에서 26일 오전 남북한 대사 간의 만남이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권병현(권병현·62)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98년 부임 후 2년 6개월 간의 임기를 마치고 8월 7일 이임하기에 앞서 중국 주재 외교사절단 단장인 주창준(주창준·76) 북한대사를 이날 예방하고 이임인사를 했다. 주중 한국대사가 북한대사관 내로 태극기를 단 승용차를 타고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주재 남·북한 두 대사가 각각의 대사관에서 열린 중요 행사에 상대국 대사를 초청한 적도 없었다.

이날 면담에서 주창준 대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높이 평가하고, 남북공동성명의 5개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북한은 5개항을 성실히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권 대사는 전했다. 주 대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측을 방문할 것이며 남북한 장관급 회담도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창준 북한대사는 99년 10월 이후 외교사절단 단장을 맡아왔다. 한국대사관 측은 약 10일 전 예방 신청을 했으며 24일 북한대사관 측에서 방문해도 좋다는 통보가 왔다.

/북경=지해범기자 hbj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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