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실명 비난을 비판하며 지난 8일 '우리에게는 5000만의 존엄이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은 12일 "남조선은 존엄에 대해 논의할 형편도 못된다"고 비난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괴뢰패당이 '5000만의 존엄'이니 뭐니 하며 저들에게도 그 무슨 '존엄'이라는 것이 있는 것처럼 역설한 것은 가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미국의 군사적 강점 하에 있고 미국이 정치, 군사 등 모든 분야를 틀어쥐고 좌지우지하고 있는 남조선에서 존엄이라는 것은 애당초 논의할 형편도 못된다"며 "이것이야말로 가마속에 삶은 소대가리도 웃을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조롱했다.

대변인은 이어 "지금 남조선에서는 괴뢰 정보원의 선거개입사건의 진상규명과 '대통령' 선거결과의 무효를 요구하는 각계층의 투쟁이 세차게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남조선에 그 무엇이 있다면 '5000만의 존엄'이 아니라 괴뢰역적 패당에 의해 자기의 존엄을 처참하게 짓밟힌 5000만의 원한만 있을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괴뢰패당이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헐뜯는 악담을 계속 줴치고 있는 것은 동족에 대한 반목과 적대감, 악의가 골수에 배인 대결 광신자들의 히스테리적 망동"이라며 "우리는 이미 경고한 것처럼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조금이라도 헐뜯는 자들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건 추호도 용서치 않고 단호히 징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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