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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준씨 탈북 경위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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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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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입국했다가 재탈북에 성공한 유태준씨가 13일 서울에서 밝힌 '국가안전보위부 감옥 탈출' 증언이 관계기관에서 행한 진술과 다른 것으로 14일 밝혀지면서 재탈북 사건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유씨는 기자들과 만나 '평양 국가안전보위부 감옥 담에 설치된 전기 철조망에 수영복을 걸쳐 안전하게 한 뒤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유씨가 관계기관 조사과정에서 작년 5월4일 청진의 감옥에서 석방돼 평남 평성시 소재 양정사업소에서 근무중 점심시간을 이용해 탈출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씨의 어머니인 안정숙씨도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조국도 사랑한다'는 내용의 작년 4월30일자 김정일 위원장 친필지시로 태준이가 풀려나 평남 평성 소재 보위부가 운영하는 양정사업소에서 노동자로 일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해 유씨 감옥탈출 증언이 사실과 다름을 인정했다.

안씨는 이어 '양정사업소도 감옥에 갇혀있을 때와 다를 것이 없다'며 아들이 어려운 상황을 헤치고 재탈북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탈북자들의 얘기는 안씨의 설명과는 차이가 난다. 양정사업소는 대부분 군(郡)당 하나씩 설치돼 북한주민들에 대한 배급을 담당하기 때문에 식량문제 해결이 가능해 주민들로부터 인기있는 직장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남한에서 되돌아온 유씨를 김 위원장이 석방하고 선호직장인 양정사업소에 배치해 일하도록 배려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광폭정치'를 선전하려고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탈북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유씨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조사의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한 유씨 탈출 증언을 둘러싼 논란은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유씨의 증언에 신뢰성을 의심받는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많다.

또한 관계기관과 정부의 무책임한 자세도 문제다. 13일부터 유씨의 탈북기가 언론에 크게 보도됐음에도 관계기관 조사를 통해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커녕 오히려 방치함으로써 국민적 의혹만 부풀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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