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어느 정도인가?
“세계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연간 12억t) 생산·소비하고, 기름도 2억t이나 쓴다. 30년 동안 배출량이 8배나 늘었다.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의 배출량은 한 해 2억t 안팎이다. 특히 황이 4~5%나 포함된 중국 남부의 석탄이 문제다. 온난다습한 공기에 밀려와 한국과 일본에 강한 산성비를 내리는 원인의 하나가 된다. ”
―한반도에는 얼마나 피해를 주나?
“중국 상당수 대도시와 산업단지의 오염물질은 편서풍을 타면 1~3일이면 온다. 폭증하는 자동차의 영향도 심각하다. 서해안은 중국 오염물질에 의해 오존이 밤낮없이 높게 관측될 때가 있고, 앞으로도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황사는 특히 속수무책이다. 올 봄 청주에서는 평소의 12~14배에 이르는 먼지가 측정되기도 했다. ”
―중국 문제에 대해 일본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아직 실질적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총리실에 ‘산성비위원회’를 두고 북경에 ‘중·일 환경우호센터’도 설립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다. 반면 우리는 아직 연구나 인적교류 정도에 머물고 있다. 유럽 국가들도 대기오염 30% 감소를 목적으로 국제협약을 맺어 이행하고 있다. ”
―중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
“환경문제를 5대 국책과제의 하나로 정했다. 연구 인력이 많고, 환경과학기술 역시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오염물질 발생량이 워낙 엄청나 문제다. 이 가운데 10%만 한반도로 와도 이미 산성화된 우리 토양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의 1인당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중국을 훨씬 능가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가장 효과적인 해결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처럼 이웃에 대한 비난에 앞서 자국의 오염 감소를 위해 연구하고 투자해야 한다. 또 기술협력도 이뤄야 한다. 비방을 배제하면 협상은 가능하다. 슬기롭게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 ”
/이충일기자 cilee@chosun.com
중국 및 한반도의 대기오염물질 연간 발생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