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회에 이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도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고 나섰다.

조평통 대변인은 5일 발표한 담화에서 전날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성명과 관련, “북남관계를 또다시 파국으로 몰아가는 괴뢰 패당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고 현 사태를 바로잡기 위한 응당한 경고”라며 “박근혜와 그 일당이 이성적인 사고를 한다면 우리의 비판과 경고를 새겨듣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평통은 또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 초보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비이성적 처사”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부정하고 온갖 험담으로 중상모독하면서 대결을 조장·격화시키는 것이 예의 있고 품격있는 언행인가”라고 맞받았다.

조평통은 “박근혜 일당은 이제라도 우리의 정당한 비판과 응당한 경고를 똑바로 새겨듣고 부질없는 언동을 하지 말고 처신을 바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4일 성명에서 “박근혜는 괴뢰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기 바쁘게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함부로 헐뜯으며 역겹게 돌아치고 있다”며 “박근혜와 그 일당이 외세와 야합해 우리의 체제 전복을 노리고 우리의 핵무장을 해제하려고 분별없이 달려든다면 스스로 제 무덤을 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도 정치인이라면 세상만사를 똑바로 가려 보고 격에 맞게 입을 놀려야 할 것”이라며 “유신의 길, 독재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이 우리 국가원수를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실명 비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면 상호 존중 정신에 입각해 상대방에 대해 품격 있는 언행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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