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국제 경쟁력이 높은 것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해 평생을 산삼연구에 바친 ‘치악산 고려 산삼연구소‘ 한영채(한영채·72) 박사는 장뇌삼이라고 잘라 말한다.

한박사는 장뇌삼이 몸에 좋다는 것과, 한국산이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은 결코 새삼스런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한박사는 40년 이상을 장뇌삼만 연구해온 ‘장뇌삼 매니아’로, 북한의 김일성까지 초빙을 했던 이 방면의 최고 권위자. 펴낸 책만도 9권에 이르며, 각종 국제세미나에 단골 연사로 초청받고 있다.

평소 산삼과 성분이 90%이상 똑같은 장뇌삼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하던 한박사가 최근 장뇌삼 보급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원주시청의 허가를 받아 치악산자락에 60여평 규모의 ‘산삼박물관’을 개관하고, 인근 100만평을 임대, 오는 3월초 대대적으로 ‘산삼씨 뿌리기’에 나선다.

또 판매망을 전세계로 확장하기 위해 조만간 전세계 인삼판매의 절반 이상을 도맡고 있는 홍콩에 판매점을 만들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세계를 상대로 한 홍보에 나설 참이다. 이와 함께 장뇌삼을 캐는 비법을 전수키 위해 박물관에서 무료공개강좌를 실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가 한국수출의 1등공신 역할을 맡고 있지만 고려시대에는 산삼이 한반도의 간판 수출 상품이었습니다. 아라비아상인들에 의해 멀리는 페르시아까지 한국산 산삼이 명성을 떨쳤었죠. ”

한박사는 뉴밀레니엄사업으로 산에 산삼 씨를 뿌리는 일보다 더 손 쉽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삼은 4년근 한 뿌리가 1만5000원에 불과하나 장뇌삼은 15년근의 경우, 뿌리당 7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한국은 90년대 이후 홍삼판매에만 주력, 홍콩인삼시장의 점유률이 매년 떨어져 최근에는10%에도 못미치고 있다. ☎(0371)762-3155.

/김창우기자 cw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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