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언어생활은요 분단 이후 남한과는 달리 한자폐지 운동이라든지, 문화어(우리의 표준말) 운동 등으로 인하여 남한과 언어생활에서 차이를 초래하고 있지요. 예를 들면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부호법, 표준발음법, 어휘 등에서 많이 틀리답니다.

맞춤법같은 경우 남한은 한글 자모의 수를 24자로 하고, 자음은 'ㄱ(기역)~ㅎ(히읗)', 모음은 'ㅏ(아)~ㅣ(이)'로 끝나고 있으며 24자의 자모로써 적을 수 없는 소리는 두 개 이상의 자모를 어울려서 적고 있는 반면 북한의 'ㄱ'에 대해 북한은 '기윽'으로 'ㄷ'을 '디읃'으로 'ㅅ'을 '시읏'으로, 그리고 쌍 지음을 '된 기윽' '된'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모의 수에 있어서도 우리는 24자인데 북한은 복합자 16자를 합해 40자를 택하고 있어요.

그리고 표준발음법에 있어서 상당히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두음법칙'에 따라 남한의 경우 'ㄹ, ㄴ'의 소리는 인정하지 않고 있는 반면 북한의 경우는 모든 모음 앞에서 'ㄹ, ㄴ'을 제대로 발음하는 원칙이 있답니다. 예를 들면 '이승엽'이라는 야구선수를 북한식으로 하면 '리승엽'으로 표기하고 발음도 그냥 소리나는 대로 발음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 '노동신문'같은 경우도 '로동신문'으로 표기하기 해야 한답니다.

이외에도 어휘 비교를 보면 저희 남한같은 경우 외래어와 한자어가 많은 반면에 북한같은 경우 한자어와 외래어를 일정한 범위에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굳어진 한자어나 외래어의 경우 쓰게는 하고 있답니다.


* 남북한 말소리의 차이(발음의 차이)

남북한의 표준 발음은 기본 원칙에 차이가 있으나, 실제 발음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다만 남한은 두음 법칙과 자음동화를 인정하는 데 비해 북한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큰 차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예를 들면 두음 법칙의 경우 우리의 '낙원(樂園), 양심(良心)', '여자(女子), 요소(尿素)'라는 말이 북한에서는 '락원, 량심', '녀자, 뇨소'로 발음된답니다.

자음 동화(子音同化)도 차이를 보이는데, 우리는 '심리(心理), 항로(航路)'와 같이 받침 'ㅁ, ㅇ'뒤의 'ㄹ'이나, '독립(獨立), 협력(協力)'과 같이 받침 'ㄱ, ㅂ'뒤의 'ㄹ'을 [ㄴ] 소리로 발음합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모든 모음 앞의 'ㄹ'을 본래의 소리대로 발음하게 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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