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한 어린이들은 간식으로 햄버거라든지 피자, 콜라 같은 것을 즐긴다. 하지만 북한 어린이들은 햄버거나 피자가 뭔지 잘 모른다. 군것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북한 어린이들은 좋아하는 음식보다는 어떤 음식이든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이밥’(쌀밥)을 매일 먹는 게 평생 소원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기껏해야 김정일 생일(2.16), 김일성 생일(4.15), 국제아동절(6.1) 날에 어린이들에게 사탕, 과자 등이 특별 배급된다. 그래서 북한 어린이들은 이 날들을 손꼽아 기다린다. 최근에는 식량 사정이 나빠져 이마저도 중단된 실정이다.

남한과 북한의 간식은 많은 차이가 있다. 북한은 식품 공업이 뒤떨어져 있지만 남한과 같은 젤리나 왕사탕, 건빵, 껌 등은 있다. 하지만 스낵이나 초콜릿, 또는 여러 가지 과일향이 든 사탕은 찾아보기 힘들다.

북한은 1992년 10월부터 평양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일 70여t의 콩우유를 공급해 오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여러 가지 식품들을 공급해 주는 기관인 ‘평양시 탁아소 유치원 물자 공급 관리소’가 있어 영양 식료품들이 제때 정확히 공급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관리소에서 제공하는 어린이 식료품은 콩우유, 영양사탕, 과자, 젖가루(분유), 빵 등이다

평양·함흥 등 대도시에서는 아이스크림, 단물(냉차), 사탕, 과자류를 판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평양의 고위층 자녀들의 몫이다. 보통의 어린이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또한 지방의 당 간부 자녀 등은 강냉이를 튀겨 만든 펑펑이 과자나 장마당(농민시장)에서 구입한 사탕, 과자 등을 먹는다.

한편 보통의 북한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간식은 옥수수다. 쟁반을 불 위에 놓고 그 위에 옥수수 알을 놓아 알이 노릇노릇할 정도로 익혀 먹는 옥수수는 북한 어린이들 최고의 간식이다. 또한 옥수수만은 못하지만 콩도 꽤 인기가 있다. 이렇듯 사는 곳은 달라도 맛있는 간식을 먹고 난 어린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남·북한 어린이들이 다를 게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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