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의~ 생일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생일'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게 뭔가요? 전 '미역국'이랍니다. 아! '케잌'이나 '선물', '촛불'도 있다구요? 그래요. 그럼 북한친구들은 생일에 어떻게 지낼까요? 우리처럼 생일축하노래도 부르는지 궁금하죠?원래 북한에서는 생일이나 회갑 잔치 등의 생활풍습은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날 뿐 아니라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물자절약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한동안은 정책적으로 금지되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주민들 사이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자, 결국 1970년대부터 부분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1991년부터는 김정일 위원장이 일반주민들로부터 호감을 얻고 자신의 '인덕정치'를 선전하기 위해 일부 주민들에게 생일상, 회갑상을 차려주고 있기도 합니다.

부유한 집 어린이들은 생일파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미역국을 먹는 것 정도로 생일을 맞이합니다.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문화는 남한이나 북한이나 똑같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경제난이 심각해진 후로부터는 실제 생활에서 일반주민들은 어려운 생활난으로 끼니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에 생일이나 회갑 등을 제대로 지내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온 친구들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의 북한어린이들에겐 생일이라고 하더라도 남한친구들과 같은 형태의 생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보통의 어린이들은 생일이라고 하면 4월 15일의 김일성 주석 생일과 2월 15일의 김정일 위원장 생일만을 떠올릴 뿐, 정작 자기 생일에 대해서는 단순히 태어난 날 정도로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생일을 잊게되는것 같다고 하네요. 하지만 북한사람들도 아무리 살기가 어려워져도 오랜 전통대로 회갑이나, 환갑 잔치만큼은 꼭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이 자식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북한 어린이들은 우리가 부르는 서양식 생일축하노래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끼니 걱정에 생일날 미역국도 제대로 못먹는 중인데도 당간부 자녀와 같은 특권층 집안 어린이들은 생일 때 쌀밥에 고깃국을 먹었다고 자랑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아이들로부터 축하를 받기보다는 오히려 질투의 대상이 되곤 한다고 합니다. 북한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생일날이 돌아올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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