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교원1)을 '후대들을 혁명의 계승자로 교육시킬 직업적 혁명가'로 교정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대우도 다른 직종보다 우대하고 있다. 교원들에게는 연봉금이라는 명칭으로 김일성이 특별히 지급하였으며, 식량, 옷감, 가죽신 등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교원의 역할과 대우에 부응하여 교원들은 학생들을 공산주의적 혁명가로 육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교원들은 교과 지도 활동 이외에 과외활동, 직원 회의, 생활총화 등으로 여유가 없는 생활을 보내고 있다.

교원들은 하루 수업이 끝난 후 퇴근 전에 학생들의 귀가 검사와 학교 내·외부 청소 검사를 한 후 하루 일과를 각 분과의 분과장의 지도하에 하루 사업 총화를 실시한 후 퇴근한다. 방과 후 시행되는 총화로서는 주 총화, 월 총화, 분단 및 초급단체 지도원 회의, 사건 사고 및 화재 방지를 위한 교직원 회의, 결산 회의 등이 있다.

북한 주민들은 교원들을 존경하고 어렵게 대한다는 점에서는 남한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각 지방당국은 교원들을 위한 상점, 편의점을 따로 설치하고, 식당 안에도 교원 좌석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교원에 대한 배려의 흔적은 곳곳에 많이 있다. 이 때문에 사범대학은 여성들에게는 최고의 인기 대학으로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교원에 대한 사회적 대우와 지위도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교원들은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생필품 배급도 받지 못하는 형편에서 물질적으로 대단히 궁핍한 처지에 놓여 있다.

그리하여 북한에서 교원들의 인기는 다른 직업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사범대학이나 교원대학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감소하고 있으며, 대학을 졸업해도 교직에 배치 받은 것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어려운 현실 여건에서 교원 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장사나 무역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낫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교원들은 부업에 종사하거나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받는 경우가 많다. 교원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장사나 무역에 종사하고, 텃밭, 떼기밭 등지에서 농작물 재배에 열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 또한 각종 건설 사업에 노력동원으로 참가해야 하고, 단위 학교나 담당 교원들이 관리하는 농장에서 농사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교육의 현실과 변화 - 북한 이탈 주민의 증언을 통한 분석」, 한만길·윤종혁·이정규, 2001)

주1) 북한에서는 교사를 '교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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