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키워주고 무료로 교육시켜주는 훌륭한 사회주의국가라고 선전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북한에서는 누구나 태어나자마자 바로 탁아소에로 보내진다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북한의 탁아소, 정말 어떤 아이들이 어떤 경우에 가게 되는지 잘 모르고 있는 친구들 많죠? 그래서 이번에는 북한의 탁아소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그리고 탁아소에서는 무엇을 하는지도 함께 알아볼까요?

북한의 어머니들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직장에 다니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답니다. 대신 집에서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는 일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계속 직장에 다니기를 원하는 어머니들도 있기 때문에 직장 근처의 탁아소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소아마비 등 태어날 때부터 병이 있는 아이가 태어날 경우에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죠. 물론 탁아소에서도 아픈 아이는 꼼꼼히 돌보기 어렵기 때문에 잘 받아주지 않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어머니들은 80일 동안 집에서 쉬면서도 월급은 나오는 유급휴가를 받습니다. 그 동안 아이들을 돌보도록 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탁아소에 보내지는 아이들은 적어도 태어난 지 3개월 정도는 지난 아이들입니다.

태어난 지 8개월이 안 된 아이들은 먼저 '젖먹이반'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젖먹이반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두 시간마다 어머니들이 찾아와서 젖을 먹입니다.

태어나서 8개월이 지나면 젖먹이반에서 '젖떼기반'으로 넘어가는데, 젖떼기반이란 아기들에게 죽을 쑤어 먹이면서 점점 젖을 떼기 시작하도록 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젖떼기반 시기가 반쯤 지나면 모든 아기들은 젖을 떼고 간단한 교양학습을 받게됩니다. 우선 앉는 연습부터 일어서는 연습을 받으며, 다음에는 말하는 연습을 받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젖떼기반이 끝나면 한 살 반 정도에서 두 살 정도에 해당하는 '어린이반'으로 넘어갑니다. 어린이반 아이들에게는 오전과 오후에 한번씩 간식을 나눠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이후부터는 간식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답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을 때는, 먼저 보육원선생님을 따라서 벽에 걸려 있는 초상화를 향해 두 손을 높이 들고 '경애하는 아버지 김일성 원수님 고맙습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해야 하죠. 어린이반 아이들도 아직 말을 잘 못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말은 다 하지 못하지만, 몸짓으로는 능숙하게 따라하곤 합니다.

어린이반부터는 하루 일과가 바빠진답니다. 아침 9시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되며, 여름에는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햇볕을 쬐러 나갑니다. 그리고 점심시간까지는 각자 놀이감을 가지고 자유롭게 노는 '자체놀이'를 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다시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인사를 하고 밥을 먹는데, 점심을 먹고 나면 배가 부르고 졸리기 때문에 12시부터 2시까지 각자 자기 침대에 올라가서 낮잠을 잡니다. 아이들은 잠을 자고 나면 금새 배가 고파지기 때문에 오후 2시가 되면 다시 간식을 먹으며, 오후 3시 정도에 다시 오후 식사를 먹습니다. 그리고는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부모님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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