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 날엔 아침부터 마음이 설레죠? 친구들 앞에서 그 동안 숨겨두었던 비장의 달리기 실력도 뽐낼 수 있고,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함께 장애물도 뛰어 넘으며, '영차~영차!' 함께 줄을 당기고 풍선을 터트리다 보면 어느새 친구들과도 더욱 가까워지죠. 그리고 고학년 학생들은 땀방울을 흘리며 준비해온 차전놀이나 매스게임 실력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죠. 이처럼 즐거운 운동회, 북한에서는 어떻게 할까요?북한 어린이들의 운동회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형태인 학교별 운동회는 우리 친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것인데, 주로 6월 6일의 '소년단 창립일'과 9월 5일의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기념일(교육절)에 한답니다.



이어달리기, 병 끼고 달리기, 다리 묶고 달리기, 물동이 이고 달리기, 꼬리잡기, 공 빼앗기, 축구, 무릎싸움, 밧줄 당기기, 장애물 극복, 기마전 등은 우리들도 매우 즐겨하는 게임이므로 거의 우리의 운동회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운동회날은 많은 부모들과 학교주변의 유치원과 탁아소의 어린친구들도 경기를 보러 온다고 합니다.

두 번째 형태의 운동회는 우리의 어린이날과 비슷한 6월 1일의 '국제아동절'을 맞이하여 같은 구역내의 학교 학생들이 모두 모여 대표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경우입니다. 내용은 학교별 운동회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북한 친구들도 우리들처럼 학교별 운동회나 구역별 대항 운동회만큼은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형태의 운동회는 앞의 둘보다 훨씬 큰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행사인데, 엄밀히 말해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운동회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4월 15일의 '김일성 주석 생일'이나 2월 16일의 '김정일 위원장 생일', 10월 10일인 '조선노동당창건일'을 기념하여 개최되는데, 일반적인 운동회와 달리 '집단체조'라는 것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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