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어린이들이 아침에 줄을 서서 등교하는 사진을 본 친구들 혹시 있나요? 어떻게 보면 군인들처럼 행군하는 모습 같기도 하죠? 그렇다면 항상 그렇게 줄을 서서 다녀야 할까요?


줄을 서서 다니는 것은 '분렬행진'이라고 하는데, 물론 항상 줄을 서서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아침에 학교에 갈 때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줄을 맞춰서 다니지만, 점심시간 같은 경우에는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우선 등교할 때의 경우, 소학교와 중학교는 거의 동네마다 하나씩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주로 5분에서 15분 정도를 걸어서 등교하는데, 집과 학교의 중간쯤 되는 위치에 선생님이 '모임장소'를 정해놓고 학급별로 모이도록 합니다.

모임장소에 가면 학급간부가 출석을 확인하고 줄을 보통 네 줄 정도로 줄을 세웁니다. 모두 모이면 학급간부의 인솔에 따라 '소년단 노래' 같은 것을 합창하며 학교로 향합니다. 학교가 가까워지면 팔을 더욱 힘차게 흔들며 노래도 더욱 소리 높여 부릅니다. 이처럼 줄을 서서 다니도록 하는 것은 북한에서는 집체생활(단체생활)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단, 겨울에는 너무 추우니까 모이지 않고 등교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수업을 마치고 돌아갈 때도, 같은 학급이나 같은 방향끼리 모여 줄을 서서 하교하는 것이 보통이죠. 원래는 점심을 모두 싸오게 되어 있지만,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부터 경제가 어려워지자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각자 집에 가서 먹고 오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점심시간에도 줄을 서서 다니기로 되어 있지만, 빨리 다녀오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잘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이렇듯 북한 친구들이 늘 줄을 서서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년단과 관련된 행사나 학급별 학교별로 모여서 다녀야 할 경우에는 꼭 지켜야 하지만, 3~4명 정도인 친구들끼리 줄을 서서 다닐 필요는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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