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어린이들은 보통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학교에는 언제 등교하고, 몇시까지 있어야 하며, 집에 돌아오면 숙제부터 하는지, 우리처럼 학원도 가야 하는지, 친구들과는 주로 무엇을 하고 노는지 등등 이것저것 모든 것이 궁금한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북한 어린이들의 하루일과에 대해 알아보았답니다.

북한어린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역시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 아침 6시 30분쯤 일어나 아침을 먹고, 7시 30분쯤 집 주변의 특정 장소로 모여 행진 대열을 만든 뒤 동네가 떠나갈 듯 노래를 부르며 학급별로 등교합니다. 보통 8시부터 수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7시 40분쯤까지는 학교에 도착해야 하며, 줄을 지어 교문을 통과한 뒤 바로 운동장에 모여 형식적인 아침 모임을 갖기도 하죠.

45분씩 수업을 하며, 쉬는 시간 10분은 대개 밖에 나가 제기차기·메깡치기(돌을 세워 놓고 먼 거리에서 맞추어 넘어뜨리기) 등 놀이도 하고 화장실에도 갑니다. 오전 2시간이 끝나면 모두 운동장에 모이는 체조 시간. 수업과 수업 사이에 한다고 해서 ‘업간체조’라 불리는 운동 시간을 갖는데 어린이들에게는 특히 ‘소년 율동 체조’나 ‘건강 태권도’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교실로 돌아와 오전 3시간을 다 끝내면 12시반이나 1시로 점심 시간이 됩니다. 북한은 급식이 없기 때문에 점심은 보통 집에 가서 먹고 오며 약 1시간 30분을 준다고 하구요.

오후에는 학교에서 일도 하고, 농사철에는 농장에 나가서 일손을 돕기도 합니다. 그렇게 1~2시간을 보내고 4~5시가 되면 어린이들은 축구도 하고 동네에서 숨박꼭질이나 ‘베어링 따먹기’ 등 여럿이 모여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공차기는 북한 어린이들이 가장 흔히 하는 운동으로 활기가 넘치죠. 여자 아이들의 경우엔 고무줄 뛰기나 줄넘기 놀이를 많이 합니다.

우리와 달리 북한에는 학원이 없기 때문에 방과후부터 정신없이 놀다 보면 해가 넘어가는 줄도 모른다고 합니다.

북한 어린이들도 TV보기를 매우 좋아하는데, 북한 방송에도 우리처럼 어린이 시간이 있으며 매일 10~20분 정도 만화 영화, 인형극, 문답풀이인 ‘척척박사’, ‘학교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일찍 집에 와 농사 일을 돕거나 부모님과 같이 풀을 캐러 가는 일도 잦아져 예전처럼 놀기는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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