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어린이들의 꿈은 무엇일까?' 경제난으로 북한어린이들의 장래희망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한번 알아봅시다.북한 어린이들의 가장 큰 소망은 예나 지금이나 조선노동당 당원으로 입당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예롭기도 하지만 북한 사회의 '지도층' 또는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당 간부나 사회안전부·국가보위부 간부, 군관이 되면 먹고 살 걱정도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죠.

군인이 되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이 많은 것도 다른 직업에 비해 당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출신 성분에 따라 인생이 좌우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조상이나 부모의 성분이 나쁘면 일찌감치 꿈을 접어야 하는 것이죠.

옛날에는 출신 성분이 나빠도 머리가 좋거나 남다른 재능이 있는 경우, 과학자나 교수·의사를 희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한과 달리 과학자나 교수, 의사, 판사, 변호사, 연예인 등이 된다고 해도 특별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단지 먹고 살 걱정만 없다면, 재능을 펼쳐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명예로운 직업을 갖고 싶은 것이죠.

나빠진 경제 사정으로 인해 이제 어린이들의 꿈도 많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개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의식주 걱정이 적은 직업을 좋아하게 된 것이죠. 특히 달러(미국)나 엔(일본), 위안(중국) 등 외화를 많이 벌 수 있고 외국 문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외화벌이 일꾼이 되고 싶어합니다. 특히 남학생들은 ‘경쟁률이 1000 대 1에 이를 정도’라는 운전사를 희망하기도 하며, 여학생들의 경우 외화 상점이나 호텔, 음식점, 편의봉사사업소 등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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