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사진 맨 오른쪽)의 안내를 받으면서 학교로 들어가고 있는 소학교 어린이들. 북한에선 4월 1일 새 학년이 시작된다
◇ 선생님(사진 맨 오른쪽)의 안내를 받으면서 학교로 들어가고 있는 소학교 어린이들. 북한에선 4월 1일 새 학년이 시작된다

북한의 새 학년은 우리보다 한 달 늦은 4월 1일에 시작된답니다. 전에는 9월 1일에 새 학년이 시작됐으나 1996년부터 4월 1일로 바뀌었답니다. 북한이 새 학년을 봄 학기로 바꾼 이유는 학생들의 사상을 더욱 강화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북한에선 매년 2~4월 사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지는데, 이 때가 바로 북한에선 최고 축제 분위기이죠.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각급 학교의 졸업식과 입학식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 입학식은 비교적 화려하게 치러지는 편이랍니다. 입학생을 환영하기 위해 학부모들과 선배들이 학교 입구부터 줄을 서서 색종이를 뿌리며 새내기들을 환영하는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신입생들의 앞가슴엔 꽃송이를 하나씩 달아주기도 하고, 교장 선생님은 여기처럼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줍답니다.

새 학기에 접어들면 국가에서는 학생들에게 교과서나 학용품을 무료로 준답니다. 우리의 경우 학용품은 각자가 알아서 구입하지만, 북한의 경우는 사회주의 국가이다보니까 거의 국가에서 무료로 공급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는 경제가 어려워져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교과서마저 부족해 2명이 함께 한 교과서를 보면서 어렵게 공부한다고 합니다. 정말로 안타까운 현실이죠..

참고로 북한 어린이들은 우리와는 달리 6세가 되면 4년제 소학교에 입학한답니다. 그리고 입학식 때 처음 담임을 맡은 선생님이 계속해서 졸업 때까지 담임을 맡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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