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게임을 연습하는 북한 학생들.
◇매스게임을 연습하는 북한 학생들.

북한은 오는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아리랑'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아리랑' 공연은 대규모 집단 체조(매스 게임과 카드 섹션)로, 출연자 수만 1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가 단순히 매스 게임 정도로만 알고 있는 이 집단 체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봅시다.

북한에서 집단 체조는 단순한 체조 이상을 의미를 가집니다. 집단 체조를 실시하면서 당국은 국가의 정책을 알리고 주민들을 직접 참여시킵니다. 이 속엔 체조와 율동, 음악과 미술이 결합됐기 때문에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중학교를 비롯한 어느 학교를 가든 집단 체조에 필요한 줄과 곤봉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또한 체육 대학 같은 곳에서는 '집단체조학부 창작학과'가 있어 전문가를 기르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집단 체조는 1947년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첫선을 보였구요. 이후 1971년 11월 '집단 체조 창작단'이 만들어지면서 북한만의 독특한 체조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큰 행사에 참가하는 집단 체조는 보통 6개월 정도의 연습 기간을 거치는데, 보통은 4개월 정도 연습한다고 합니다.

집단 체조의 기본 구성은 크게 '체조대'와 '배경대'로 나눌 수 있답니다. 체조대는 맨손 운동과 기구 운동 및 무용, 율동 등을 주로 하는 집단 체조의 기본 구성 부분이고요. 배경대는 운동장에서 갖가지 그림과 글씨로 체조대의 내용을 설명하는 보조 구성 부분입니다. 일종의 카드 섹션에 해당하죠.

'아리랑 축전'기간 동안 평양에 다녀온 사람들에 의하면, 넓은 공간이 있는 곳은 어디나 아리랑 공연을 연습하는 학생들과 군인들로 붐빈다고 합니다. 연습이 고되어 훈련장에는 이들을 치료하는 '아리랑 의료진'이 배치되기도 한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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