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요 크게 명절을 국경일·기념일·전통민족명절 등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이중 김일성·김정일 생일 등 국가적 명절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 왔구요, 전통 민족명절은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배격되어 왔었어요..

그러다가 민족문화 정책에 따라서 사라졌던 민속명절이 19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다시금 부활되었지요. 그런데요 북한의 명절은 전통민속명절 외에도 국가경축일, 국제기념일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는 거 잊지마세요.

참, 북한에서는 민속명절인 설은 음력이 아닌 양력 1월 1일 입니다.

현재 북한의 명절은 소위 9대 국가명절과 4대 민족명절로 나누어 볼 수 있거든요. 9대 국가명절이라 하면은 김일성 생일(4·15)·김정일 생일(2·16), 정권창건일(9·9), 노동당창건일 (10·10) 등이 있구요, 다음으로 4대 민족명절은 음력설을 비롯하여 한식, 단오, 추석 등 있어요.

우리와 좀 많이 다르죠. 그리고, 민족명절의 경우는 휴무일로 지정하고는 있으나 휴무일을 전후한 일요일을 대신 선정하여 보충노동을 해야 하는데, 이것을 '대휴'라고 하지요..

북한의 명절은 예전에 사라졌던 전래명절을 부활한 것들이 많아요.. 그래서 음력설, 단오, 한식, 추석은 1967년 7월 "봉건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서 공식적으로 사라졌던 일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북한에서는 공산주의사상 고취와 김일성부자 우상화를 위해 새로 설정한 소위 '사회주의 명절'에 더욱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김일성부자 생일에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하여 충성의 편지전달 달리기, 예술공연, 체육행사, 그리고 토론회 및 전시회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요, 특히 김일성 사망 후에도 생전과 같이 김일성 생일기념 행사를 다양하게 개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요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이라고 해요. 김일성 사망(1994.7.8) 이후 3년 탈상과 때맞춰 1997년 7월 8일에 '영원한 수령'이라는 이름 하에 이와 같이 격상된 태양절로 제정했어요.

구체적인 명절과 국경일은 아래에 있는 표를 참고하시면 더욱 이해가 잘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음력설에 대해서 설명할께요.

앞서서도 설명했지만, 음력설은 하루 공휴일인 반면 양력설은 이틀간 공휴일이랍니다. 그러다 보니까 북한에서는 음력설 보다 양력설을 더 좋아한답니다.

오랜 기간 북한주민들은 양력설을 설로 인정해 왔고 세배나 차례 같은 것도 모두 양력설 풍습이 됐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인정하는 명절에는 하루분 입쌀(백미)과 고기, 술 등을 정식 공급하지만, 이것도 양력설에만 있을 뿐 음력설에는 그나마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북한의 음력설은 주민들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게 되었죠..

그것도 그럴것이 평일보다 특별히 먹을 것이 달라지지 않는 음력설이 북한주민들에게 큰 의미를 갖기는 어려운 것이지요.

한편 북한은 민속적 명절(음력설, 한식, 단오, 추석)때가 되면 TV와 라디오를 통해 어린이들을 비롯한 모든 주민들이 민속놀이를 즐기고 있다고 선전하면서 민속놀이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주로 우리의 시골처럼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돌리기 등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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