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한에서는 아침이면 집집마다 대문 앞에 갖가지 신문이 널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어린이들의 경우 어린이를 위한 신문이 따로 있으며, 저마다 입맛에 맞는 신문을 골라 보죠. 이처럼 어느 곳에서나 쉽게 살 수 있고, 볼 수 있는 신문. 그러나 북한의 경우 신문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며, 누구나 집에서 신문을 받아 보는 것도 아니랍니다.

북한 전역에 발행하는 중앙지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비롯해 최고인민회의(우리의 국회)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등이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만 발행하는 지방지로는 각 도(직할시) 당위원회와 도(직할시) 인민위원회의 기관지 15개가 있습니다. 이밖에 ‘교원신문’ ‘철도신문’등도 있답니다.

이 가운데 ‘노동신문’은 북한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일간 신문입니다. 하루 150만 부를 찍어내며, 국내·국외용으로 나뉘어 발행됩니다. 6면으로 된 노동신문은 1·2면에서는 주로 김일성과 김정일 관련 기사, 사설, 각종 행사, 인사관련 사항들을 고정적으로 게재하고 있으며, 3면에서는 대내 경제관련 뉴스 등을, 4면에서는 국내외 대표단의 활동동향 및 문화관련 기사들을, 5~6면에서는 한국실상 및 통일논조 등 대남 관계 기사와 국제뉴스를 싣고 있습니다.

북한의 신문들은 모두 가로쓰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모든 글자는 한글로 쓰여져 있어요. 그리고 김일성 부자에 대한 기사를 실을 때에는 항상 굵고 큰 글자인 고딕체로 쓰며, 돋보이게 편집을 한답니다. 또한 우리 신문과는 달리 사회면과 광고를 찾아볼 수가 없답니다. 사회면이 없는 이유는 사건이나 사고 등은 북한 주민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사를 써서는 안된다는 원칙 때문이죠. 아울러 광고가 없는 것은 광고료나 신문을 판 이익금으로 신문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당이나 정부 기관이 신문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북한 신문들은 딱딱하고 재미가 없어 실제로 주민들조차 특별한 행사가 없는 한 잘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노동신문의 경우 구독료는 한 달에 북한돈 50전(남한돈 300원에 해당)정도이며 당 간부들에게는 직접 배포되지만 일반 주민들은 개인적인 구독이 아니라 직장, 기관 단위의 ‘독보회’등을 통해 단체로 보게 돼 있답니다.

한편 북한에도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위한 신문이 따로 있는데, ‘소년’과 ‘새날’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소학교 학생들은 주로 ‘소년’을 봅니다. ‘소년’이 ‘소년단’(만7∼13세) 어린이용이라고 한다면, ‘새날’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만14∼30세)에서도 나이가 어린 중학교 학생용이죠. 우리로 말하자면 중·고생 신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린이용 신문 ‘소년’은 한 학급에 2부 정도가 주어지므로 그걸 돌려가며 보는데, 여학생들보다는 남학생들이 즐겨 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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