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는 '민중 속에 전승되어 온 가요'를 말합니다.
북한의 민요의 개념은 우리와 조금 다른데, 대중속에서 부담없이 부를 수 있는 노래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당의 차원에서 전문가의 창작을 권장하고, 인위적인 전승을 유도한 계획적인 작품을 민요의 범주에 넣고 있습니다. 또한 민요의 내용에 혁명정신, 지도자찬양 등이 포함된 것도 우리와 다른 점입니다.

북한 민요의 두드러진 차이점으로 발성법을 들 수 있는데, 남한의 남도민요와 같은 발성법은 쐑소리, 서양식 발성법은 통소리라 하여 배척하고 새로운 발성법을 개발했습니다.

높이 소리지르는 것, 염소 창법, 코소리는 발성기관에 무리를 주고, 듣기 거북하다하여 맑고, 연하고, 가벼운 창법을 만들어 높은 음색이 납니다. 그러므로 남도민요의 특징인 굵게 떠는 목이라든가, 서도민요의 하늘하늘한 콧소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북한은 민요를 원형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현시대에 맞춰 재창조 보급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제, 제목, 가사와 선율 등을 변형시킨 것이 대부분입니다.

비교적 원형을 그대로 살린 민요에는 '강강수월래' '쾌지나칭칭나네' '박연폭포' '밀양아리랑' '영천아리랑' '서도아리랑' 등이 있고,

가사를 바꾼 경우로는
한문을 이해하기 쉽게 고치거나( '방아타령' '양산도' 등) 조흥구에 새로운 가사를 보충('돈돌라리' '홀라리' 등)하거나 전체가사가 개작된 것( '옹헤야' '풀무타령' 등)이 있습니다.

그밖에 기존 민요의 선율에 새로운 가사를 얹거나(경기민요 '이팔청춘가'의 가사를 사회주의를 찬양하는 가사로 바꾸어 '맑은 아침의 나라'로 개작), 가사와 선율을 모두 바꾸어 부르는 경우(경기민요 '닐리리야'를 개작하여 '수령님 은덕으로 대풍이 들었네'로 개작)도 있습니다.

재형상에 있어서 가장 역점을 두어 기피하는 것은 자주적 의식결여, 신변잡사, 의미없는 가사, 감상적이며 애상적인 내용, 한자어휘 등의 가사내용입니다. 또한 한가하게 느리거나 잔잔하며, 반복되는 선율 역시 기피합니다. 그러므로, 재형상된 민요의 특징은 남한보다 가사내용이 혁명적이거나 숭배적이지만 알아듣기 쉽고 선율면에서는 빠르고, 발성은 가볍고 여린 높은 음색을 갖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북한음악의 이모저모(권오성 외)에 실린 '북한의 민요연구'(강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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