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건축의 특징을 보면 해방 후 초기까지는 근로자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고 든든하며 문화적일 뿐만아니라 인민들의 민족적 정서와 현대적 미감에 맞는 형식을 띄었습니다.

그러다 6.25전쟁이 나면서 모든 건축은 전시환경에 적응하도록 만들었는데 특히 이때는 지하구조물들이 많이 건설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전후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동구권으로부터 공장건설과 도시건설을 위한 원조가 있었습니다. 이들 원조국에서 자본과 기술이 들어오면서 사회주의 건축양식이 북한에 직접 도입되었고 그 영향은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1980년대부턴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건축물을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주체탑이라든지, 인민대학습당, 유경호텔 등이 대표적인 건축물이라 하겠습니다. 이 건축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저희 사이트 [시사백과]에 나와 있으니 보길 바래요.

북한의 건축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건축양식'이라 해서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이 양식의 특징은 층고가 높아지고 거대한 벽과 육중한 기둥이 나타나며 문과 창 주위에 풍부한 장식을 가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직선을 강조하게 되는데 이러한 수직선은 조형적으로 혁명을 위하여 끊임없이 투쟁하는 '인민대중'의 신념과 의지를 상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건축양식"은 주로 공공시설물에 많이 표현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조선혁명박물관을 비롯하여 조선미술박물관, 모단봉 극장, 평양역 등이 있답니다.

아울러 북한은 '민족적 건축양식'이라 해서 전통양식을 적용한 건축물 많습니다. 1960년대에 들어와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은 민족적 건축양식"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으로 전통건축의 지붕과 두공 등을 현대건축에 적용하였던 것이다. 인민문화궁은 이 양식에 속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특히 1982년 4월에 준공된 인민대학습당은 평양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거대한 도시의 표지물(Landmark)이 되었습니다. 이 건물의 동쪽 정면에는 김일성 광장이 있고 광장의 건너편은 대동강이 면해 있으며, 강건너 주체사상탑이 있는데 인민학습당과 주체사상탑을 잇는 축선이 평양에서 가장 강한 도시의 동서 축을 형성하게 된다. 도시의 가장 중심 광장에 전통건축을 배치함으로서 도시의 상징성을 '민족건축양식'과 결부시키려는 의도가 명확히 표현된 실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북한은 사회주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건축물도 많이 건립했습니다. 앞서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남한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건축유형이라고 하겠습니다. 기능성이나 효용성보다는 북한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건축으로 나타내려는 의도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체사상탑, 평양개선문, 고려호텔, 아직도 미완성인 유경호텔 등이 이러한 건축양식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네요.

그 밖에 건축형태의 다양한 창조성을 요구하는 건축물도 많이 만들었는데, 이에 속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원추형의 평양빙산관을 비롯하여 만경대학생소년궁전, 평양교예(서커스)극장, 평양청년중앙회관 그리고 1989년 세계 청년학생축전에 대비해 건립된 5월1일경기장 등이 있습니다.

결론해서 말하면 북한의 현대건축 양식은 크게 외부 영향에 의해 발전되어 온 것과 내부에서 형성,발전 되어 온 건축양식으로 구분될 수 있겠습니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적 건축양식'이 전자에 속한다면 '민족적 전통주의'는 후자에 속하는 것이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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