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도 민속 명절에는 우리와 같이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며, 민속놀이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민속놀이는 군사놀이나 체육경재놀이 등으로 바뀌어 정권창건일(9.9)이나 노동절(5.1) 등에 공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고유의 민속명절을 잘 지내지 않아서 민속놀이도 윷놀이, 널뛰기, 그네뛰기 등 몇 가지만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의 민속놀이는 없어지거나 새로운 모습으로 변형되었답니다.

노동자의 놀이로는 씨름, 그네, 줄다리기를 장려하고 있으며 1960년대 이후에는 민속놀이를 '군중적 집단놀이' 등 새로운 형태로 변형하거나, 교예(우리의 서커스에 해당함) 또는 민속체육 경기 종목으로 채택했습니다.

노동자절이나 정권창건일 등 특별한 기념행사 때는 농악놀이를 합니다. 이는 농민들의 작업 능률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그네뛰기라든지 활쏘기의 경우 민속 체육의 경기종목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펴낸『조선의 놀이』이란 책에는 전래의 민속놀이를 다음 4가지로 분류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 경기놀이: 인민들은 언제나 노동을 통해 단련된 체질에 맞는 씩씩하고 용감한 놀이를 즐겨왔다고 주장하여 계급성을 강조하며, 씨름, 널뛰기, 그네뛰기, 줄다리기, 활쏘기, 말타기 등이 있다.

▶ 겨루기놀이: 주로 방안에서 승부를 다투며 즐기는 놀이로 윷놀이가 성행하고, 그밖에 바둑, 장기 등이 있다.

▶ 가무놀이: 농악놀이, 탈놀이, 꼭두각시놀이 등이 있으나, 농악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 어린이놀이: 추위와 더위를 물리치면서 놀이에서 이기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투지와 인내력을 키워주는 놀이로 연뛰우기, 썰매타기, 줄넘기, 바람개비놀이, 숨바꼭질, 공기놀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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