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북한 주민들을 즐겁게 해준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있다.
◇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북한 주민들을 즐겁게 해준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있다.

북한의 최고 인기 스포츠는 우리와 비슷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축구가 겨울에는 농구가 가장 각광을 받는 스포츠입니다. 남한의 경우 야구가 최고 인기스포츠이지만, 북한에서는 별로라고 합니다. 탈북자들조차 북한에서 야구를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를 정도이구요.

그러면 왜 북한이 야구를 잘 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야구는 미국에서 출발했습니다. 따라서 '조국의 원수'라고 생각하는 미국의 스포츠를 권장할 리가 없지요.. 이는 과거 중국이나 옛 소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참고로 예외적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사회주의 국가가 있죠. 바로 쿠바입니다. 쿠바는 세계에서 야구를 제일 좋아할 뿐만 아니라, 제일 잘 하기도 하지요. 이들의 야구 실력은 한미디로 '원더펄'하답니다.

남한에선 권투가 오래 전에 인기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여전히 축구, 농구 탁구 등에 다음 가는 인기종목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권투는 아시아 정상권입니다. 아울러 외화벌이의 한 방편으로 프로권투도 성행하고 있지요.

북한은 1980년대 말부터 축구를 비롯해 권투, 레슬링, 농구 등 주민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 종목을 프로화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프로체육의 성격은 자본주의에서 행해지고 있는 프로스포츠와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세미(semi)프로'이지 진정한 프로는 아니랍니다.

한편 북한은 우리와는 다른 독특한 농구규칙을 적용하고 있답니다. 이는 박진감과 흥미를 강조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그 중 가장 독특한 것은 4점슛과 8점슛이 부여된다는 점입니다. 공격수가 던진 3점슛이 링에 맞지 않고 깨끗하게 들어갔을 때나, 6.7m(6.25m가 3점슛 라인) 밖에서 던진 볼이 들어갈 경우 4점이 인정됩니다.

또 눈에 띄는 특징 중의 하나는 감점제입니다. 자유투는 성공하면 1점이 추가되지만 실패시 1점을 감점당합니다. 최근 개정된 북한 농구규칙의 하일라이트는 8점슛. 극적인 역전승부를 유도하기 위해 신설됐는데 경기종료 2초전부터의 득점은 모두 8점으로 인정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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