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장관이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연기 발표에 대해 "당혹스럽긴 했지만 놀라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차분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경남대에서 초청특강을 가진 류 장관은 "일련의 정치적인 상황과 분리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할 방침이다. 어떻게 북한이 문을 열고 나오게 할 것인지 그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며 남북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약속을 지키고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용인하지 않는 튼튼한 안보태세를 구축함으로써 평화를 지키고 나아가 북한이 신뢰 형성의 길로 나오게 함으로써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정책은 대화와 압박이라는 두 가지 정책 수단을 균형 있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 준비에 대해서는 "기다리는 통일이 아니라 다가서는 통일이 돼야 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통일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확산시키는 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경남대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우수한 대학이므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길 바라며 한국사나 세계사 등의 역사 공부도 꾸준히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류 장관은 1987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 부임해 30여년간 북한·통일 분야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온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다.

박근혜 대통령과 2010년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명박 정부때 대통령실 외교안보자문위원과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을 지내며 대북정책을 조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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