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발생한 '월북자 사살 사건'을 연일 비난하고 있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28일 발표한 담화에서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절망에 빠졌던 남성이 입북을 단행한 것은 최후의 선택이었다”면서 그를 사살한 것은 남한 정부의 반인륜성과 잔인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논평을 29일자 노동신문에 게재하고 “이번 사건은 남한 정부의 반인륜성과 잔인성을 드러낸 것이다”고 주장했다.

논평에서 북한은 “남한 땅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 북한으로 입국하려던 불행한 인간에게 수백발의 총탄을 쏴 죽였다”며 “이는 엄중한 도발행위로 남한이 동족대결에 혈안이 됐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여러 나라 적십자 단체들과 국제기구들, 공정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이번 사건을 용납하지 말고 단죄해 심판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도 29일자 논평을 통해 “사죄도 않고 피해자에게 간첩 딱지까지 붙였다”며 “인륜이니 인권이니 하는 소리를 입에 올릴 체면이 있냐”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26일에도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통해 이번 사건이 ‘반인륜적 만행’이라고 비난했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6일 오후 2시23분쯤 남모(47)씨가 경기도 파주시 서북방 최전방 지역 임진강 하류에서 뛰어들어 월북을 시도하다 우리 군 초병이 쏜 K-2, K-3 등의 조준사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남씨는 일본에서 올 6월 강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여권 위조 여부 및 간첩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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