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로 예정돼 있던 남북 이산가족상봉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북한이 연일 강도 높게 우리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산가족상봉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포함돼 있다.

북한은 27일 대남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27일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그 무슨 ‘방편’ 으로 리용한것이 남조선보수당국이라는것은 론박할 여지없이 드러났다”며 “괴뢰패당이 보수언론들을 내세워 명백한 사실자료와 근거가 없이 그 누구에게도 납득이 되지 않는 궤변으로 여론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성명에서는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이산가족상봉 연기는) 감탄고토식의 비정상적이고 반인륜적인 행태’라는 발언을 문제시하며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대화와 협력의 앞길에 무시로 장애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전쟁의 참화까지 불러오겠다는 흉심”이라고 비판했다. 최경환 의원을 겨냥해 “입에서 뱀이 나가는지 구렝이가 나가는지도 모르고 련이어 대결악담을 쏟아내는 최경환을 비롯한 새누리당 패거리들은 입부리를 조심해야 한다”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또 안홍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주도권이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동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북과 남의 관계를 그 누가 끌고 끌리우는 관계, 서로 이기고 지는 싸움같은 것으로 여기는 그 자체가 무지의 극치이고 극악한 대결 광증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은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나흘 앞둔 21일 갑자기 상봉행사를 연기한다고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남북은 지난 16일 이산가족 상봉 남측 대상자 96명, 북측 대상자 100명의 최종명단을 교환했고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상봉행사를 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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