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의 북한 해역에서 북한 어선이 조업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산에 주체사상 문구가 세워져 있다. / 뉴스1 © News1 이명근 기자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의 북한 해역에서 북한 어선이 조업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산에 주체사상 문구가 세워져 있다. / 뉴스1 © News1 이명근 기자

북한에서는 2002년께부터 주민들 사이에 번진 우스갯소리 유행어가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말이 있다. 바로 “3부가 진짜 고위층이다”라는 말이다. 여기에서 3부란 노동당 간부, 어부, 과부를 일컫는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노동당 간부와 어부, 과부는 다른 주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형편이 좋아 고위층으로 불리우며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노동당 간부가 고위층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은 당으로부터 받는 급여 외에도 직권을 이용해 돈 벌이를 쉽게 할 수 있다. 북한 내에서 노동당 간부의 힘은 대단하다. 특히 북한이 폐쇄적인 부패 사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노동당 간부가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다고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당 간부와 관련해 북한에서는 “당 간부는 당당하게 먹고, 보위지도원은 보이지 않게 먹고, 안전원(보안원)은 안전하게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노동당 간부는 북한 당국이 보장하는 지위가 있으니 돈 벌이를 쉽게 할 수 있겠지만 고기 잡는 어부와 남편이 없는 과부는 왜 고위층으로 분류될까.

국정원에 따르면 어부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수산물의 가격이 상승해 고수입을 올리는 데다 부데기(부대기) 밭 경작을 겸업할 수 있어 일반 주민들보다 경제사정이 좋다. 부데기 밭이란 야산 또는 큰 농장, 공장 옆에 딸린 작은 밭을 말한다. 어부들은 고기잡이로 돈을 벌고 부데기 밭 경작으로 식량도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과부들은 당 간부와 교제하면서 불법으로 돈벌이가 가능해 역시 경제사정이 좋은 편에 속한다. 과부들이 주로 하는 돈벌이는 당간부와 결탁해 대학진학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군입대자를 편한 부대로 배치되게 하는 등의 불법 알선이다.

북한의 나진, 선봉, 청진, 김책, 신포 지역 등은 항구도시라 주민 대부분이 고기잡이로 생활한다.

이 지역에는 특히 과부들이 많은데 주로 남편이 해난사고를 당했거나 러시아 영해에서 불법어로 행위를 하다 잡혀 풀려나지 못하는 경우다. 이렇게 과부가 된 여성들은 당간부들의 첩이 돼 자유롭고 넉넉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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