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위 사무처 30일경 개소 합의...이산가족 상봉 관련 언급 없어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무기 연기로 인한 남북 대화 경색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가동을 위한 논의를 24일 차질 없이 진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개성공단에서 향후 개성공단 내 체류하게 될 남북 공동위 사무처 구성과 개소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며 "남북 양측이 오는 30일 사무처 운영을 시작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은 오는 30일부터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 남북공동위 사무처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하게 된다.

사무처 사무실은 종합지원센터 내 6층에 자리잡게 되며 남북은 각기 별도의 공간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다만 양측이 공통된 명칭의 현판을 사용할지, 별도의 현판을 사용할지 여부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오는 30일 업무개시 전까지 판문점 통신선을 통해 사무처장 등 최종 인선을 확정한 뒤 명단을 교환할 계획이다. 사무처 인원은 남북 양측이 각각 10명 안팎으로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이날 협의에서는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내에 설치될 사무처의 사무실 위치 등 아주 실무적인 세세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남북에서 파견될 직원이 근무하게 될 공동위 사무처는 향후 개성공단에 체류하며 공동위의 권한을 위임받아 개성공단의 운영과 관련한 행정적 업무를 협의, 진행하게 된다.

남북은 또 기존 남북 당국간 결정 사항을 이행해오던 민간기구인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그대로 유지하되 공단 운영과 관련된 당국간 협의 사항은 공동위가, 입주기업의 영업활동 지원 등 주로 기업과 관련된 논의는 관리위를 통해서 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협의는 지난 21일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 통보 이후 남북이 처음 대면하는 자리였으나 양측 모두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통일부는 이날 오전에도 우리측 인원 425명이 정상적으로 출경했고 399명이 입경 예정인 등 개성공단은 이산상봉 연기로 인한 남북 대화 경색국면의 영향 없이 정상적으로 재가동되고 있다.

북측은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4시 진행된 판문점 적십자 통신선에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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