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3일 핵무기 등 대량 살상 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대북 수출을 금지하는 품목을 공개했다.

중국 상무부와 공업정보화부, 해관(세관), 국가원자력에너지기구 등은 이날 민간용이지만 핵무기·화학무기 등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군민(軍民) 양용 기술 수십건을 포함한 대북 수출 금지 목록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생화학 무기로 쓰일 수 있는 기술도 포함됐다. 장거리로켓 등 대량 살상 무기의 운반체에 적용될 수 있는 부품이나 기술도 수출 금지 대상에 올랐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공개한 목록 외에 수출 금지 품목이 더 있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북한의 교역량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북한은 다롄·단둥 등을 통해 군민 양용 품목을 거래해왔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6자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도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선 계속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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