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조선일보DB
초코파이/조선일보DB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 간식으로 손꼽혔던 초코파이가 공단 폐쇄로 종적을 감추면서 북한 평양 시내 공장에선 급기야 ‘짝퉁’ 초코파이를 만들어 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북한산’ 초코파이는 공단 폐쇄로 한때 300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으나, 개성공단 재가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래 가격인 500원을 회복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최근 보도했다.

한 평양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5월부터 평양 용성식료공장을 중심으로 ‘초코파이’를 만들어서 시장에 내놨다”며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초코파이를 볼 수 없었던 주민의 반응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표면에 ‘초코파이’, ‘초코찰떡’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자세히 보지 않고서는 아랫동네(한국) 초코파이와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물론 맛을 본 주민들은 단번에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만족해하는 반응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는 개성공단 폐쇄로 한국산 초코파이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중국 판매용 초코파이와 중국산 ‘짝퉁’ 초코파이 시세를 알아보는 장사꾼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수입 비용’이 높아 몇몇 장사꾼들만이 한국산 ‘초코파이’를 들여 올 수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평양 소식통은 “개성공단에서 나오는 초코파이가 없어지자, 용성식료품 공장 간부들이 발 빠르게 대처해 많은 돈을 벌어 들인 것”이라며 “처음에는 생산량이 많지 않아 개당 500원정도 하던 가격이 지난달 말 3000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된다는 소식에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개성공단 우리측 기업들은 지난 5개월 동안 공장을 돌리지 못함에 따라, 북측 근로자들에게 하루 3~4개씩 주던 초코파이 수량을 하루 2개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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