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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께 드릴 선물도 사뒀는데…" 제주 이산가족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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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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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할 뿐입니다. 지금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21일 갑작스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연기 소식을 듣은 이종신(71·제주시 삼도1동) 할아버지는 침통함에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16일 제주지역에서 유일하게 이산가족 최종 상봉자로 선정된 이 할어버지는 오는 26일 큰형인 리종성(84)씨와 63년만의 만남을 앞두고 있었다.

추석에도 이 할아버지는 아내인 문옥선(70)씨와 아들, 그리고 여동생 이영자씨 부부와 함께 큰 형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표와 묵을 숙소를 예약하며 상봉 준비에 분주할 날을 보내왔다.

이 할아버지는 "큰 형에게 드릴 속옷과 양말을 사뒀다"며 "그런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연기됐다니 참담하고 또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이 할어버지의 친형인 리종성씨는 지난 1948년 제주4.3사건 때 집으로 들이닥친 경찰인지, 군인인지도 모를 장정들 손에 이끌려 인천형무소에 잡혀갔다. 당시 리종성씨의 나이 17살, 이 할아버지의 나이 6살 때의 일이었다.

6.25이후 리종성씨의 소식이 끊기자 이 할어버지 가족들은 형이 죽은 줄 알고 35년전부터 고향 땅에 형의 비석을 세우고 형의 생일날을 기일로 정해 제사를 지내왔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생사도 모른채 지내다 지난 8월29일 북녘의 형이 가족들을 찾는다는 소식에 밤잠을 뒤척이던 이 할어버지에겐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연기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이 할어버지는 "북한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이산가족 상봉행사 연기를 통보할 줄은 몰랐다"며 "하루 빨리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재개돼야 한다"며 애절한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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