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北주장 숙소는 불편"
北 "외국인 관광객 예약 차 20일 선발대 방북 때 논의"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25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우리 측 이산가족 상봉단이 머물 숙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북측에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이 기존에 사용했던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시 촉구했지만, 북측은 20일 선발대 방북 시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에 우리 측 상봉단의 숙소로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을 사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이미 외국인 관광객이 예약돼 있다며 선상 호텔인 해금강호텔과 현대아산생활관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는 그러나 해금강호텔은 2008년 설비 점검 이후 5년 동안 방치돼 있어 안전상의 문제가 우려되고, 현대아산 직원들의 숙소로 쓰였던 생활관은 장소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이에 반대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고령의 이산가족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묵으면서 가족을 만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외금강호텔과 금강산호텔에서 묵을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며 "북측이 주장하는 해금강호텔과 현대아산생활관은 시설이 불편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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