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자회담 수석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특별대표 방한
"6자회담, 지금 열려도 생산적이지 못해"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9일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대한 더 강한 의지를 보이기 전엔 6자회담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이미 비핵화 조치에 대한 이행을 약속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핵화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인지하기 전엔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며 "북한은 최근 여러차례에 걸쳐 과거의 노력에서 퇴보하는 행동과 선언을 해왔다. 지금 시점에서 6자회담이 열려도 생산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중국이 오는 18일 베이징에서 6자회담 당사국간 1.5트랙(반관반민) 회의를 열자고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 당국과 이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난 베이징을 방문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대니얼 러셀 미 동아태 차관보가 방한한데 이어 방한한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10일 오전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한다.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양국 간 평가와 더불어 북한과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한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후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약식 기자회견(도어 스테핑)을 가진 뒤 김규현 외교부 1차관과도 면담한다.
또 같은날 오후엔 김남식 통일부 차관과 면담해 북한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방한 일정을 마친 뒤 11일 중국 베이징으로 향해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난 뒤 12일엔 일본 도쿄에선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면담하는 등 한중일 6자회담 수석대표와 연쇄회동을 가진다.
특히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만큼 데이비스 특별대표와의 면담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에 대한 양측의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