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가운데 또 하나의 보고서로 남기지 않을 것"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실태관련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8.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조사를 위해 지난 17일 방한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3명의 위원들이 열흘간의 한국에서의 조사활동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오는 27일 기자회견을 갖는다.

마이클 커비 위원장을 비롯한 소냐 비제르코 세르비아 인권운동가와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등 3명의 위원들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관계 정부당국과 국가인권위,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인권상황 파악에 필요한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위원회는 20일부터 닷새간 '북한 인권공청회'를 열어 탈북민 등 40여명의 증인들로부터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증언을 청취했다.

위원회 측에 따르면, 커비 위원장은 "지난 한주 간 공청회에 참가한 증인들은 우리들에게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며 "증인들의 증언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커비 위원장은 특히 이번 공청회에서 확보한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질 유엔인권이사회 최종보고서와 관련 "단지 또 하나의 유엔의 문서 중 하나로 남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북한인권개선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보고서를 작성할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최근 인권위 활동에 대해 "남북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반통일적 행위"(우리민족끼리)라는 등 처음으로 반응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

커비 위원장은 "북한의 우리 활동에 대한 비방에 따른 해결책은 있다"며 "만약 북한의 외국인 납치, 고문, 기아 등에 대한 증언들이 허위라면, 북한이 이에 대한 증거를 제출할 것을 환영한다"고도 밝혔다.

위원회측은 2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열릴 기자회견에서 방한기간 중 수집한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향후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위원회 차원의 활동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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