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측에 자신들의 입장 정리한 합의서 초안 전달
국군포로 및 납북자 생사확인 제의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어



23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에서 남측대표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왼쪽)과 북측대표 박용일 북한적십자사 중앙위원이 회담을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13.8.23/뉴스1 © News1 김보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간 실무접촉이 23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진행중인 가운데 양측은 이산가족 상봉단의 규모와 상봉 장소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아직까지 서로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며 "(회담 진전에 대한) 어떠한 방향이 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와 오전 11시 25분 1차 수석대표 접촉을 진행했으며 오후 2시 15분 2차 수석대표 접촉을 시작해 오후 3시경 종료했다.

북측은 2차 수석대표 접촉이 끝난 뒤 우리측에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합의서 초안을 작성해 연락관을 통해 전달했다.

이 합의서에는 2차 수석대표 접촉때까지 북측이 주장한 상봉단의 규모와 상봉 장소 등에 대한 입장이 정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이 합의서 초안을 검토해 북측에 전달할 합의서 초안을 역시 작성 중인것으로 알려졌으며 양측은 2차 수석대표 접촉 이후 추가 수석대표 접촉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우리 정부는 북측에 우리측 상봉단의 규모로 300여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측은 이에 난색을 표하며 이전 이산가족 상봉때처럼 100여명 규모로 상봉단을 꾸릴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아울러 이산가족 상봉의 방식과 장소를 두고도 여전한 이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18차례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은 과거 4차때까진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동시 상봉단 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다 지난 2002년 5차 상봉때부터는 금강산에서 양측이 순차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당초 이산가족 실무접촉의 장소로 금강산을 요구했던 북측이 우리측의 판문점 제의를 수용한 대신 이산가족 상봉의 장소로는 금강산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봉의 방식과 장소는 연계돼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이번 실무접촉의 주요 의제들이 사실상 상호 연관성이 있어서 서로 물려가는 측면이 있다"며 "서로 입장을 설명하며 협의를 차분하고 실무적으로 진행 중이고 입장차가 좁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우리측이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제의한 '국군포로와 납북자 생사확인'에 대해선 별다른 의견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일단 이번 실무접촉을 통해 양측 적십자 채널의 상설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이날 실무접촉에서 이와 관련한 진전된 논의를 이루지 못해도 향후 꾸준히 이 문제를 의제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국군포로 등 문제는 정부가 그간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문제와 엮어서 해결 노력을 해온 부분이 있다"며 "일단 이날 실무접촉은 이산가족 대면상봉과 화상상봉 두가지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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