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관광 회담은 재촉
이산가족 상봉 前 개최 제안… 두 문제 연계하려는 전술인듯


남북이 23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추석 맞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을 갖는다. 북한은 22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우리 측이 제시한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 시기 및 장소에 동의한다고 알려왔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0년 10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남북은 이번 실무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규모와 시기, 장소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상봉 규모는 보통 양측 100명씩이지만 우리는 많을수록 좋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상봉 시기는 양측이 명단 교환 후 생사(生死) 및 상봉 의사 확인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추석 연휴(9월 18~22일) 이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북측은 금강산을 원하고 있지만 남측은 일단 서울 또는 평양 등 제3 장소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과거처럼 이산가족 상봉 대가로 쌀이나 비료, 시멘트 등을 요구해올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쌀 지원 등은 이산가족 상봉과는 별개 문제"라는 입장이어서 이번 실무 접촉에서 최대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북한은 오는 9월 25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 회담을 열자는 우리 측 제안에 대해 "금강산 관광은 빨리 재개하면 좋겠다"며 8월 말∼9월 초에 회담을 열자고 수정 제안했다. 이산가족 상봉 이전에 금강산 관광 문제를 결론 내자는 것으로 두 문제를 서로 연계하려는 전술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런 제안에 대해 "검토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분리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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