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시스】서재훈 기자 = 남북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이후 처음으로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했던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시설 점검을 마치고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 김학권 재영 솔루텍 대표(왼쪽 두번째)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일주일만에 시설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입주기업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공단의 기계와 자재 상태가 비교적 잘 보존돼있고, 북측 종업원들 또한 공단 정상화에 기뻐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는 "일부 부품이 부식되거나 교환할 부분도 있지만 예상보다 설비 상태가 양호해 안심된다"며 "복구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지난달 점검 당시와 비교해 "상황은 악화됐지만 업체마다 하루 이틀 안에 재가동이 가능한 곳도 있고 한 달 이상은 걸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기간을 단정짓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숙자 만선 법인장도 "변압기만 수리되면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10~15일이면 복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현장에서 설비를 둘러보고 나니 불안한 마음이 싹 가셨다"고 미소지었다.

북한 종업원들도 한 달만의 조우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석철 소노코쿠진웨어 대표는 "북측 인원들이 밝은 미소로 반겨줬다"며 "편안하고 안심된다"고 전했다.

김학권 대표 또한 "그간의 안부도 묻고 '서로 잘해보자'며 기운도 북돋아줬다"고 웃어보였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우리 측 인원들과 적극적으로 설비 점검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조속한 재가동을 위해 입주기업인들에 대한 피해 보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바이어 유치를 위한 공단 부분 및 시범 가동 또한 제안했다.


파주=뉴시스】서재훈 기자 = 남북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이후 처음으로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했던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시설 점검을 마치고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김석철 대표는 "지난달 19일 점검 때는 설비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어 걱정이 많았다"며 "다행히 물은 빠졌지만 기계 부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조속한 피해 보상을 진행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이재철 제시콤 대표는 "공단 정상화가 합의에 이른지도 일주일이 지났다"며 "벌써부터 아웃소싱하는 중국 업체들은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인 재가동 날짜도 나오지 않았는데, 가격을 올려달라고 하니 이중고를 겪고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부가 당장 내주부터 공단 부분 가동, 하다 못해 시범가동이라도 허용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학권 대표 또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서 조속한 공단 정상화를 위해 부분적인 생산활동을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거들었다.

앞서 이날 입주기업(전기·전자 업종)인 152명, 영업소 43명, 한국전력·KT·수자원공사·개성공단관리위원회 58명 등 총 253명이 방북해 공단 내 설비를 점검했다.

23일에는 섬유·신발 등 기타 생산업종 등 차량 158대, 총 315명이 방북한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경 후 입주기업인들의 입장을 정리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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