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 논의를 위한 남북 당국간 7차 실무회담의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14일 "충분히 우리가 대화할 김을 다 맸다고 생각한다, 오늘 좋은 작황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부총국장은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의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부총국장은 먼저 "꼭 20일 만에 만났다"고 운을 뗀 뒤 "그간 날씨도 많이 변하고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단장은 "일곱 번째로 이렇게 마주 앉는다는 것 자체가 우리 남북 대표들이 다뤄야할 문제가 그렇게 쉽지 않은 문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면서도 "그렇지만 '뜻이있는 곳에 길이있다' 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남북 대표들이 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마음,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을 해간다면 어떤 문제들도,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박 단장은 다시 "김 단장과 나는 다 같이 공업지구를 놓고 품앗이를 하는 것"이라며 "날씨도 좋고, 서로 김을 잘 매면 될 것 같다. 오늘 회담을 통해서 남측이 적극적으로 토의에 나온다면 내일 8월15일(광복절)을 앞두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양측은 이같은 인사를 나눈 뒤 곧이어 본격적인 7차 실무회담을 개시하는 전체회의를 시작했다.

남북은 지난달 25일 6차 실무회담의 결렬 이후 여전히 최대 의제인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소재와 재발방지의 주체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채 이날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했다.

다만 7차 실무회담 성사 과정에서 양측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만큼 이날 회담에서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양측 수석대표가 앞선 회담에서와 달리 "뜻이있는 곳에 길이있다", "좋은 작황이 나올 것 같다"는 등 덕담을 이어가며 이날 회담에 임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이에 따라 양측이 회담 시작과 함께 서로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이는 합의안 문안과 기조발언의 구체적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김 단장은 이날 오전 7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성으로 출발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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