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지도부와 계속해서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개성공단 정상화 제7차 남북 실무회담 재개 문제를 놓고서다.

조 최고위원은 8일 오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개성공단 회담 재개에 대해 "정부의 접근이 좋았다, 옳았다는 평가들이 있다"며 "북한측의 전향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야당의 입장에서 바람직했다.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14일에 7차 실무회담을 하기로 돼 있다"며 "이번 7차 실무회담을 통해서 개성공단이 남북경협의 새로운 출발점이 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지도부와 다른 인사들은 회담 재개를 환영하면서도 정부에 더욱 유연한 태도를 강조하는 것고 대조되는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달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전 대표를 겨냥해 "상임고문이라는 분이 쪽박을 깨뜨리는 일을 해서 되겠느냐"고 공격했다. 또 NLL(서해북방한계선) 논쟁을 두고 "여야가 소모적인 정쟁만 한다"고 비판해 우원식 최고위원과 충돌한바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문재인 의원이 NLL 논란을 끝내자는 성명발표에 대해 "정계은퇴를 운운하며 나라를 뒤집었던 분이 오늘은 일방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논쟁을 종식하자고 한다"고 강하게 비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전병헌 원내대표는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가 심각하다. 이제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가 최고의 해답"이라며 "이번 회담에서는 유연한 태도와 전략으로 반드시 정상화라는 최고의 해답을 이끌어내 줄 것을 남북 양 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개성공단 정상화 남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며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에 있어 평화의 상징이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때도 중단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 들어서 중단된 개성공단,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기원한다. 이는 123개의 개성공단 입주업체, 원부자재납품업체 뿐만 아니라 남북 간 평화 정착을 원하는 7000만 한민족의 바람"이라며 "이번 회담에서야말로 서로 양보하고 대승적 결단으로 커다란 결실을 맺기를 강력히 남북 당국자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개성공단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한반도 평화의 상징, 민족 화해와 협력의 노둣돌"이라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허심탄회하게 협상에 임해줄 것을 남북한 당국에 다시 한 번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당내 상임고문과 중진들도 지도부와 비슷한 입장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북한이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손을 따듯하게 잡아줄 때"라며 "우리 정부도 그 이상 더 많은 것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박 대통령의 결단으로 개성공단이 정상화 돼야 된다"고 말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청와대에 휘둘리고 있다"며 "통일부는 전문 부서인데 자기 입장이 없다. 개성공단을 만들어 낸 산파인데 그 옥동자가 죽느냐 사느냐에 있는데 너무 무책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전날 실무회담을 제안하면서 제시한 것은)정세와 상관없이 개성공단의 가동을 보장한다는 것"이라며 "(책임문제를)북과 남이 아니라 북으로 명기하는 공방이 될 수 있지만 공단을 살리겠다는 양쪽의 입장만 확인되면 얼마든지 길은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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