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


북한이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를 위한 7차 실무회담을 제의한지 9일만인 7일 “오는 14일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한 가운데,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해오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북한이) 꼬리내린 걸로 보이느냐”며 네티즌과 설전을 벌였다.

진 교수는 이날 북한의 7차 회담 개최 제안과 관련, 트위터에 “내용은 크게 두 가지”라며 “하나는 기업의 출입을 허용하고 신변을 보장한다. 크게 선심 쓰는 것 같지만 이건 하나마나한 소리고…. 둘째는 ‘남북’이 재발방지를 함께 보장하자. 이건 마지막 수정제안의 반복이고…”라는 내용의 글을 관련 기사와 함께 올렸다.

이에 한 네티즌이 “어쩌십니까? 여태 (박근혜 정부를) ‘극딜’했는데 북괴가 꼬리내리네요?”는 메시지를 보냈고, 그러자 진 교수는 “꼬리 내린 걸로 보이세요?”라며 이를 맞받아쳤다. ‘극딜’이란 한자 ‘極’과 영어단어 ‘deal’이 합쳐 만들어진 인터넷 은어로, 주로 ‘심하게 괴롭히다’ ‘심하게 비난하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진 교수는 “이 해프닝의 클라이막스는 개성공단에 북한군 2군단이 다시 전진배치되는 것이겠죠”라며 “물론 ‘원칙’을 지키는 것은 좋아요. 문제는 그 ‘원칙’이 애초에 제대로 만들어진 것인가 하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쪼록 사태가 그 지경으로 번지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진 교수는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외교적 수사를 찾아야 합니다. 재발방지를 실질적으로 보장함으로써 남의 체면을 살리되, 형식적으로는 각자 제 편하게 해석할 수 있는 문구로 북의 체면을 살려주는…”이라며 “아직까지는 (북한이) ‘대범하고 아량’있는 척하며 한 번 더 찔러보는 수준. 그런데 남쪽에서 안 받기는 힘들죠. 마치 북이 통 큰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이니까요. 북의 생각은 받으면 우리는 좋고, 안 받으면 너희들 책임이고”이라고 현 상황을 분석하기도 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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