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6일 개성공단 실무회담의 결렬 위기는 우리측의 대화와 협력의지 부재에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북과 남이 나아갈 길은 우리 민족끼리의 길'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남조선 집권세력은 동족을 신뢰하고 동족과 손을 잡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외세와의 공조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논설은 "지금 남조선 집권세력은 말로는 북남사이의 '신뢰'를 운운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민족의 자주적 운명개척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는 동족을 불신하면서 외세와 야합해 우리를 어째보려고 하는 것은 북남 관계 개선의 엄중한 장애로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를 위한 북남당국 실무회담이 결렬위기에 빠진것도 남조선 당국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적극 추진해나가려는 의지가 없는것으로 하여 빚어진 필연적결과"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 29일 우리 정부의 '7차 실무회담' 제안 공식 전통문 발송 후 매체를 통해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설은 "북남관계 개선의 온갖 장애들을 걷어내고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나가는 비결은 6.15공동선언이 밝힌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존중하고 적극 구현해나가는데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노동신문의 논설에 대해 "논설은 기본적인 자신들의 일반적인 입장을 설명할때 쓰는 글"이라며 "북측이 특정사안을 가지고 이야기 할 때는 특정 기관을 통해서 한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논설은 남한에 대해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비난이나 표현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북측이 개성공단 실무회담 재개의 여지를 남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은 전날에는 방송을 통해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소개하는 기록영화를 내보내며 개성공단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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