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개성공단 남북당국실무회담이 25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렸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3.7.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5일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 협의를 위한 제6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사실상 결렬되자 북한 대표단이 남측 취재진이 있는 기자실로 난입해 “회담이 결렬 위기”라며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등 소란을 피웠다.

남북 양측은 이날 6차 회담에서 사태 책임 소재와 재발방지 보장 문제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회담을 종료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이날 오후 5시 20분쯤 회담이 끝난 직후 수행단 10여명과 함께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 4층에 있는 남측 기자실에 갑자기 들어와 “회담이 결렬 위기다”며 “이런 식으로 (회담) 파탄나면 개성공업지구는 다시 군부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와 함께 지금까지 남북이 주고받은 합의서 초안과 수정안도 모두 공개했다. 북측이 남북회담에서 자신들의 입장 및 회담 관련 자료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박 수석대표는 약 2분여간 남측 취재진에게 회담 결렬 상황과 관련한 북측의 입장을 설명하다가 나중에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우리 측 경비가 올라가 제지하자 퇴장했다.

박 수석대표는 미리 준비한 3장의 기자회견문을 들고 우리 측과 사전 협의 없이 프레스룸을 찾아 우리측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취재진 앞에서 이를 낭독했다.

그는 우리측의 협상 태도를 비난하며 “개성공업지구는 남측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얼마든지 운영할 수 있다”며 “개성공업지구 협력사업이 파탄되게 된다면 공업지구군사분계선 지역을 우리 군대가 다시 차지하게 될 것이며 서해육로도 영영 막히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박 수석대표는 “우리는 6·15의 산물인 공업지구를 소중히 여기고 그의 정상화를 바라지만 결코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남측이 개성공업지구를 정상화하려는 의지가 없이 지금과 같은 입장과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공업지구의 운명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측이 그간 일방적인 주장만을 담은 합의서 초안을 들고와 고집을 부렸으며 이날 회담에서도 개성공단에 대한 재발방지를 공동으로 담보하자는 우리 측의 건설적인 제안을 무시했다”며 “이는 일방적인 재발방지담보를 우리에게 강요하는 심히 도전적인 수정안이라는 것을 들고와 우리를 우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수석대표는 “온 겨레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속에 개최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를 위한 북남당국실무회담이 오늘까지 6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나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하고 끝내 결렬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우리는 그간 공업지구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려는 입장으로부터 성의있는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발방지 문제와 관련해 공업지구중단사태가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는데 북남이 인식을 같이해 쌍방이 재발방지를 담보할 것에 대한 문제를 주동적으로 제기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를 정상운영해 그에 저해되는 일을 일체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합의서 초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측은 개성공업지구를 정치적으로 비하하고 군사적으로 위협해 잠정중단사태에 이르게 한 근본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원칙적 문제 토의를 외면했다”며 “공업지구를 정상화한 다음 충분히 협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인 기구 및 제도적 장치들이 먼저 마련돼야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막연한 주장을 되풀이해 재가동에 빗장을 질렀다”고 비난했다.

박 수석대표는 “회담장 뒤에서 공업지구중단사태를 장기화 해 파탄으로 몰아가며 대결을 부추기는 자들에게 경고한다”며 “우리 대표단은 이미 지난 4차 회담때 남측이 이러한 태도로 나온다면 그에 대에 대내외에 전면적으로 공개할것을 명백히 천명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남측의 이러한 처사를 공업지구정상화를 끝끝내 가로막고 나아가서 공업지구를 완전폐쇄시키는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음모로 낙인한다”고 밝혔다.




/조선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