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장 밖까지 '북적'...탈북자들 그림 전시도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각국 인사들이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북한인권 ·난민 국제회의에 참석,발표 내용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도쿄=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

9일 ‘북한땅에 인권의 빛을’이란 주제로 한 제3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가 열린 일본 도쿄 재일 한국YMCA 지하 국제회의장은 210석의 좌석은 물론, 뒤쪽 공간과 회의장 밖까지 발디딜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날 행사에서 하이라이트는 ‘7인의 탈북자 그후’ 비디오 상영. 북한인권시민연합측이 1999년 말 1회 회의 때 처음으로 상영됐던 장면과 7명의 탈북자가 러시아로 탈출하기 전 중국에서 한국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 등을 재편집한 것으로, 3년 만에 재상영되는 것임에도, 탈북자들이 “북으로 가면 죽는다”고 말하는 장면에선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나왔다.

이어 첫 주제발표에 나선 로베르트 폴러첸씨가 자신이 북한에서 펼친 의료지원 활동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발표를 한 뒤 “나는 ‘정신 나간 곳’(북한을 지칭)의 개혁을 위해, 이 비밀스러운 국가의 범죄행위를 고발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말로 발표를 마치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에 앞서 한국측 조직위원장인 윤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북한 권력집단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으며, 오가와 하루히사 일본실행위원장은 “북한의 강제수용소야말로 공포의 근원이요 인질정책의 근거”라고 했다.

후원을 맡은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의 칼 거시먼 회장은 “9·11 테러 이후 자국민을 굶주리게 하고 이웃을 위협하는 북한체제가 평화를 반대하고 위험의 원인으로 세계의 이목 앞에 서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장 밖 벽에는 탈북자들이 직접 그린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행해진 인권탄압 실태를 담은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도쿄=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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