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성공단에서 공단 정상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제4차 실무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북측 관계자가 공단 북측 직원들의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설을 부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4시께 남측 공동 취재진은 회담이 열리고 있는 공단 내 종합지원센터 1층 로비에서 북측 관계자 3명과 20~30분 가량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자신들이 평양에서 왔다고 밝힌 이 관계자들은 한 사람은 40대 초반으로, 다른 두 사람은 50대 초중반으로 보였다.

북측 관계자들은 개성공단과 개성시 풍경 등에 대한 취재진의 가벼운 질문에 비교적 잘 대답해 주는 등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오늘) 회담이 잘 되겠냐""고 묻는 등 먼저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에 대해 언급하며 회담 추이에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취재진이 "남측에선 북측이 개성공단의 직원들을 다른 곳으로 보냈다는 말들도 있다"고 하자, 북측 관계자는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정했다.

그는 "공단 가동이 안되어도 강성국가 사업에 도움이 돼야지"라며 "다른 농번기 모내기 같은 작업에 가서 일을 했다"고 말했다. 북측 근로자들이 농사 등에 투입됐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날 회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회담과 관련 "잘 돼야지, 공단 잘 되라고 이런 회담도 하고 그런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넘어갈 것은 넘어가고 해야하는 데 (잘 안되고 있다)"면서 남측이 공단 정상화 전제조건으로 공단 사태에 대한 북측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있는 점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남북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는 22일 제5차 실무회담을 개성공단에서 열기로 하고 합의문 없이 회담을 종료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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