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4차 실무회담이 역시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양 측은 오는 22일 5차 회담을 갖기로 했다. 사진은 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가 회담 참가를 위해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나는 모습. /조선DB


개성공단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의 4차 실무회담이 또다시 합의문 채택을 하지 못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양 측은 오는 22일 다섯번째 만남을 갖고 이견을 좁히는 데만 뜻을 모았다.

남북 실무회담 대표단은 17일 오전 10시부터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4차 회담을 열고 공단을 정상화하기 위한 의견 조율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오후 5시 20분 회담을 마쳤다. 지난 세 차례 회담과 마찬가지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개성공단 국제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양 측은 이전의 주장을 되풀이한 채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다.

우리 측 대표단은 지난 두 차례 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북한 측에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 표명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또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공단에 입주하는 국내·외 기업들에게 국제적인 수준의 기업활동을 보장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날 회담에서도 개성공단을 하루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만 고수할 뿐 책임 표명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 지원단장은 이날 회담을 마무리한 후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 대표단은 합의서에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북한 측은 진전된 입장을 보이지 않은 채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세부적인 방안 등에 대해서도 양 측이 큰 입장 차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우리 측 대표단과 함께 입주기업 관계자 227명도 공단에 남겨뒀던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을 반출하기 위해 방북했다. 이날 북한에서 돌아온 한 입주기업 대표는 “공단 내 기계설비가 몇 달간 가동을 멈춰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설상가상으로 최근 며칠간 내린 폭우로 일부 기계는 녹이 슬고 완제품에도 다소 손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남북간 대화가 길어질수록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최소한 기계와 설비를 점검하고 수리할 수 있는 인원들이라도 공단에 남을 수 있도록 남북이 합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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